구색만 갖춘 임원 채용, 대다수가 비상임
여성 임원 있지만 1,2급 직원 없는 기관 수두룩
취업의 문은 뚫었지만 승진의 유리천장 못 뚫어

[CEO랭킹뉴스 서효림 기자]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공기업(36곳)·준정부기관(96곳) 132곳의 2021년 1분기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의 비율은 22.0%로 지난해 말 21.9%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대부분이 비상임 임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입 직원의 선발이나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남녀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5급 이상의 관리직의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공공기관은 4곳으로 ▶ ㈜강원랜드 ▶국립공원공단 ▶한국마사회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국립공원공단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여성 임원을 임명하지 못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20명의 일반정규직을 채용했고, 그 중 12명이 여성으로 절반을 넘었다. 5급A와 4급의 여직원 비율도 각각 58.6%, 57.2%로 높았으나 2·3급의 여직원 비율은 약 20% 정도로 낮아지다가 3급 6명, 2급 3명으로 줄어 1급 현원 5명은 모두 남자 직원으로 채워졌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채용한 79명의 일반정규직 중 29명은 여성이었다. 7급 직원 16명 가운데 여직원은 무려 87.5%인 14명이었으나 6급에는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보다 100명가량 많았다. 1·2급에는 단 1명의 여성 직원만이 남았다.

㈜강원랜드는 8급부터 3급까지 30%를 넘는 여성 직원의 비율을 유지하다가 2급에는 9%로 비율이 낮아졌다. 1급에는 2명의 여성 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임원뿐 아니라 1, 2급의 여성 직원도 없는 상황이다. 

직급별 여성 직원 비율
직급별 여성 직원 비율

여성 임원의 비율이 40%가 넘는 기관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보육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으로 조사됐다.

한국보육진흥원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기관장이 여성이며 업무 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남성 직원보다 높은 기관이다. 한국보육진흥원의 여직원 비율은 320여 명 중 290명으로 80% 가까이 되고, 1급부터 3급까지는 모두 여성 직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도 여직원의 비율이 더 높으며 기관장과 상임이사, 1급, 2급 직원 중 2급 직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다. 

기관장이 여성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중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직급별 여성의 비율이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발된 13명의 신입직원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으며 5급 20명, 4급 16명, 3급 11명, 2급 5명, 1급 2명 등 18~35.7%까지 급감 없이 직급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기관장과 비상임 임원으로 여성 임원을 채웠으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상담 직렬을 제외하고는 1~3급 여성 직원이 전무했다. 지난해 23명의 신규 직원을 선발한 사립학교교직원공단은 사무직 6급 직원의 비율은 여성이 71.4%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5급에서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다가 4급과 3급에는 30% 정도를 차지하고, 2급은 10%로 줄어들었다. 현재 10명의 근무하는 1급 직원 가운데 여성 직원은 없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여성 임원 모두를 비상임 임원으로 채웠다. 

CEO랭킹뉴스 신상훈 편집인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 활동의 참여가 더 이상 특혜나 수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성별에 따른 채용 비율의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에 끼워 맞출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데 탁월한 능력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고루 육성해 선발하도록 국가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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