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자의 열악한 처우가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에펨코리아, uncyclopedia.kr/wiki 갈무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자의 열악한 처우가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에펨코리아, uncyclopedia.kr/wiki 갈무리)

[CEO랭킹뉴스 김정규 기자]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 궤도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인 실용적 규모의 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 강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누리호 발사 성공 다음 날인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 ‘누리호의 불편한 진실(K 과학계의 현실)’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과학자의 열악한 처우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카이스트 박사급 기준 연봉이 5,200~5,300만 원 사이다. 성과급은 연구혁신법에 의해 최대 20%이지만 평균 17% 정도로 이를 포함하더라도 정부출원연구원 중 3번째로 적다. 나로호 1차 발사 실패로 임금이 삭감됐지만 성공 후에도 복원되지 않았다. 

시간 외 근무 수당의 처리도 미흡하다. 연구원은 2~3시까지 일해도 보상을 물론 주말에 일해도 보상받지 못한다. 근태기록을 20시까지만 기록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출장은 갈 때마다 마이너스다. 출장비 산정 시 선임연구원 기준 식대는 한끼에 6~7,000원으로 한다. 숙소는 5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출장지가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일 경우가 많은데 교통비는 새마을호 및 고속버스 기준으로 지급된다. 대전 항우연에서 고흥 출장의 경우, 자차로 4시간이 걸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7시간이 걸린다. 오른 휘발유 가격을 감안하면 교통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부족한 처우에도 한국에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 작성자는 “우주기술을 선도한다는 자긍심 하나로 버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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